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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식

슬램덩크, 역대 일본 영화 매출 1위 달성의 비결은?

by Bokji-Tree 2023. 3. 5.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 61일 만에 역대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중 매출 1위를 달성했습니다. 1월 4일 개봉 당시에는 이렇게 오랫동안 영화가 흥행할 줄도 몰랐고, 더구나 이러한 기록을 써내려 갈 줄은 더더욱 몰랐죠. 기존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작품은 2017년에 개봉한 '너의 이름은'으로 당시 380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었는데, 오늘 슬램덩크가 381만 명을 넘어서며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어떻게 슬램덩크는 이렇게까지 흥행할 수 있었을까요?


30·40의 향수, 새로운 시각의 작품

  • 30·40의 향수
    • 슬램덩크는 1990년대 '드래곤볼'과 함께 가장 인기 있던 만화책 중에 하나입니다. 90년대 농구대잔치의 인기와 슬램덩크의 시너지는 엄청났죠. 지금의 30·40세대는 그때 어린 시절을 보냈고, 슬램덩크 극장판의 등장은 30·40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농구공 튀기는 소리, 그물이 출렁이는 소리에 두근거림을 느끼고, 캐릭터들의 멋진 플레이에 사그라들었던 열정이 살아났죠. 
  • 새로운 시각의 작품
    • 원작 만화책에서의 주인공은 강백호입니다. 문제아 강백호가 농구에 점점 빠져들어가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렸죠. 그러나 이번 극장판에서는 송태섭이 주인공으로 등장했습니다. 만화책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송태섭의 과거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산왕과의 경기도 송태섭의 시점에서는 바라보는 것이 기존 팬들에게도 신선했습니다. 

정대만의 치명적인 매력

정대만은 원작 만화에서도 가장 인기있던 캐릭터입니다. 중학교 시절 최고의 선수로 활약하다가 큰 부상을 입고 방황을 시작했던 정대만. 누구보다 농구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그를 다시 농구코트로 돌아오게 만듭니다. 오랜 공백기간의 영향으로 약해진 체력과 떨어진 기량으로 과거를 후회하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과 자신감으로 스스로의 약점을 이겨냅니다. 이러한 캐릭터가 가진 스토리와 "불꽃남자 정대만"이라는 이미지가 너무나 잘 어울리고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 그래. 난 정대만.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
  • 선생님, 농구가 하고 싶어요

이 두 마디의 대사는 정대만의 모든 것을 표현합니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서사를 가진 캐릭터였기에 그 시절 수많은 남학생들이 불꽃슛터를 자처했던 것이겠죠. 


산왕과의 극적인 승부

산왕과의 승부는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최강팀을 북산 선수들의 성장과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따라붙으며 박빙의 승부를 만들죠. 산왕의 팬뿐이던 경기장의 분위기도 그런 북산 선수들의 열정에 조금씩 돌아서서 경기 막판에는 많은 응원을 받게 됩니다. 특히나 마지막 정적 속에서 긴박하게 그려지는 10초는 관중들이 전율을 느끼게 만들고, 이런 스포츠 자체가 주는 재미가 이번 슬램덩크의 흥행의 한 요소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30·40세대뿐만 아니라 20대와 여성팬들까지 폭넓은 사랑은 받은 것이 흥행 1위 자리를 기록할 수 있게 만들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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